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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의 결혼식

  • 작성자 사진: 준기 최
    준기 최
  • 2015년 9월 19일
  • 3분 분량

중앙아시아에서 쓰는 편지(21)

9/15 현지 결혼식에 초대받다.

지난 일요일 비가 내리던 날 한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한국인 남자와 키르기스 여자가 만남 끝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이다.

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해주신 한국분의 부탁으로 결혼식 사진을 찍게되었다. 사실 결혼식 사진 자체를 처음 찍어보는 것이다. ㅋㅋㅋ

물론 신부쪽에서 이곳 웨딩 전문 사진관에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맡겨 놓았다. 난, 신랑쪽에서 부탁을 받은 셈이다. 여튼, 궁금했다. 이곳 결혼식은 정말 호화롭게 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그 동안 모아둔 돈을 전부 결혼식에 쏟아붙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원래 한 시간에 700$한다는 대형 리무진을 타고 식장으로 이동해야하는데, 그것은 생략하고 걍~ 야외촬영을 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래서, 나만 현지 웨딩 업체와 함께 점심을 먹자마자 이동....

그러나, 쏟아지는 비.....쩝

그러나 이들은 거침이 없었다. 호텔 룸을 몇 개 빌린 모양, 그곳에서 오후 내내 야외촬영을 대신했다. 나도 부탁때문에 좀 열심히 찍었다. ㅋㅋㅋ 전문 촬영 장비들을 보니 좀 위축되긴 했지만, 내가 누군가? ㅎㅎ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도 찍었다.

그리고, 호텔 옆 대형 홀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의 하나에서 잔치를 아니 예식을 하는 모양이다. 아니 둘 다겠지 ㅋㅋㅋ

5시 반부터 손님들이 모여들더니 6시부터 예식이 시작이다. 난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근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니...그것도 12시까지...도대체 뭘 하길래....ㅠㅠ

홀 입구에 이런게 있다.

이것은 초대받은 손님들의 자리배치 명단이다.

그렇다. 이곳 사람들은 철저하게 초대를 받아야만 결혼식에 갈 수 있다. 그래서, 몇 명이 결혼식에 오는지도 정확히 알 수 있고, 음식도 준비할 수 있다.

신랑이 먼저 입장하여 기다리고 있고, 이어서 신부가 입장한다. 신부 친구들이 똑 같은 옷을 입고 길에 꽃을 뿌려준다. 오후 내내 저 신부 친구들도 같이 있었다. ㅎㅎ

그 다음엔 신랑이 면사포를 벋겨주고, 결혼서에 서명한다. 그리고, 이어서 옆에 있는 신랑, 신부측 한 사람이 또 서명한다. 증인이다. ㅎㅎ 왜냐고? 이혼할 때 증인이 서명을 안하면 이혼도 못한단다. ㅋㅋㅋ

그리고, 서로 반지교환. 반지는 영원한 구속 ㅋㅋㅋ

신랑 신부도 지금 많이 지쳐있다.

결혼식은 이걸로 끝이다. ㅎㅎ 간단하다. 한 15분 걸렸나?

근데,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춤추고 노는게....ㅎㅎ

아래 사진은 6시부터 12시까지의 중간 중간에 있었던 축하공연이다. 특별히, 전문 배우와 가수들을 불렀던 모양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더 있다. ㅎㅎ

신랑 신부는 최고 상석에 앉아서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편하게 구경을 한다고 생각하면 잘못 생각한거다. ㅋㅋㅋ

잠시도 앉아 있을 틈이 없었다.

이렇게 어울리느라....

아래 사진은 홀 전경이다.

사실 어떻게 6시부터 12시까지 6시간을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냥 음식을 먹고 가면 그만인데...

근데, 중간 중간에 이런 것들을 한다. 축하공연도 하지만 신부측 식구들, 친구들, 친척들, 신랑측 식구들 등등을 사회자가 부른다. 그리고, 한 마디씩한다. 축하의 얘기겠지. 근데, 말도 길고 한 사람 한 사람씩하다보니 늦어질 수 밖에...축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보여졌다.

손에 들고 있는 꽃다발과 봉투가 보인다. 난 축의금 액수와 언제 축의금을 전달하는지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이 때 축하의 말 한 마디하고 전달해 준다고 한다. 축의금 액수? 우리나라는 아주 친하면 10만원 정도를 하지만, 이곳은 보통 100$~200$ ㅎㅎ 엄청난 액수다. 난 비싸서 패스~ㅋㅋㅋ

참고로, 신부 아버지는 신랑한테 비싼 일본산 자동차를 선물했다. 부럽 부럽~ 나도 장가 한 번 다시 ㅋㅋㅋ

여흥은 이어지고,

밤이 깊어질 수록 더 신나게 노는 사람들...놀라웠던건 신부 엄마와 신랑 아버지가 부르스도 추고...ㅎㅎㅎ 여긴 문화가 그런가보다. ㅋㅋ

참, 먹은 음식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신부측에서 말 한 마리를 잡았다고 했다. 그 말 한마리가 중심이되어 음식이 끊임없이 나왔는데, 대충 이런 것들이다. 음식 이름들은 잘 ...모른다. ㅎㅎ

아래 보이는 요거는 귀한 손님한테주는 엉덩이부분이란다. 양은 머리를 귀한 손님에게 주지만 말은 엉덩이부분이다. ㅎㅎ

먹어보고 싶었는데 나한테까지 차례가 안왔다. ㅋㅋ

어휴~ 저 지방 덩어리...

요것은 모든 잔치음식의 백미,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베쉬빠르막이란 거다. 국수와 고기인데, 제일 맛난 음식이다. 근데, 못 먹는다. 배불러서...ㅠㅠ

말을 잡았으니 말고기겠지?

당연히, 술도 있다. 보드카, 와인, 양주...맥주는 안보이던데...마시면 끊임없이 따라준다. 이 때 안 새로운 사실은 와인에 보드카를 섞어 마시면 정말 맛있다는 거...

마지막 하일라이트, 케익절단식. 그리고,

이 나라 사람들은 음식을 먹은 후에는 꼭 오~멘 이라고 손바닥을 펴고 감사기도하고 얼굴을 한번 지나면 끝이다. 그 뒤로 음식에 손을 대면 안된다. ㅋㅋㅋ 그러니, 기도하기 전에 열심히 먹어야 한다. ㅎㅎ

아 그 많은 남은 음식은 어쩌냐고? 사실 나도 음식을 많이 남긴거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는데, 걱정 안해도 되었다. 끝나니 사람들이 봉지에 음식들을 담아가기에 바쁘다. ㅎㅎㅎ

이렇게 길고 긴 결혼식이 끝났다. 힘들고 지친 하루 였지만 같은 나라도 아니고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만나서 꾸리는 새로운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항상 함께하기를 바래본다.

p.s 신랑은 이곳에서 2년 정도를 신부와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고 한다. 내년에 한국에서 결혼식을 또 올릴 예정이라고하니 그 결혼식도 궁금하긴하다.

-세 번째 새로 이사한 집에서 쓰는 첫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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