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집에 초대받아가는 여정길
- 준기 최
- 2015년 7월 19일
- 2분 분량
중앙아시아에서 쓰는 편지(2)
지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비쉬켁에서 오쉬라는 도시까지 40도가 넘나드는 폭염을 뚫고 곳곳을 여행하였다. 여행이라고 하니까 거창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사실 내용은 이렇다. KKC에서 선생님으로 계시는 지제천선생님가족이 아이게림이라는 학생의 초대를 받아 잘랄라밧 악스라는 마을에 가시는데 나를 초대하신 것이다.
여러날이 걸리므로 두루 두루 여행겸 해서 가시는터라 젊은 코이카 단원과 함께 나도 기꺼이 따라 나섰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왜냐고? 정말 힘들고 힘든 여행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좋았던 기억들...여행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하는 얘기. ㅎㅎ
앞으로 며칠 간에 걸쳐 여행담을 쓰려고한다. 노트북이라 사진 편집도 불편하고 호텔 커피숍에서 장시간 작업하는거라 눈치도 보이고 여러 가지로 여건이 안 좋지만 내가 누군가? 한다면 하는....ㅋㅋㅋ
7/13(월) 아이게림네까지 10시간.
시장입구에 오쉬로 향하는 택시들이 즐비하다. 호객하는 사람들도 많고 여기 저기 흥정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목적지까지 가격이 얼마였지? 6000솜이었나?(현재 1달러에 63솜)

한참을 달리니 점점 산이 가파라진다. 바로 카라발타산이다. 탈라스나 오쉬를 갈 때 항상 이 산을 통과해야되는 것 같다. 중국에서 뚫어준 터널이 있는 곳이 바로 이 산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은 장엄하다.


아래 사진은 중간에 늦은 점심을 먹은 곳. 어떻게 이런데 식당이 있는지 의심스럽지만 장사가 되니까 이런데에 있겠지? 산 뒤로 보이는 하얀 산 봉우리가 보이나? 신기했다.
어떻게 저 산만 하얀지...


해발 3000미터가 넘는 산을 넘으니 펼쳐진 산과 호수...
쪽빛 물 색 그리고 평풍처럼 펼쳐진 산들...이런게 좋은 경치 아닌가?





사실 이 호수 옆에서 사진을 찍다가 5솜짜리 동전을 주웠다. ㅋㅋ 사진도 찍고 돈도 벌고...결국 동전은 여명이라는 지선생님 아들에게 선물로 주었지만...
아래 사진은 여정 내내 운전기사를 힘들게 했던 방훼꾼 중 한 무리다. 염소...말...양... 이 녀석들 매너가 별로 없다. 차가 지나가도 신경도 안쓴다.

이 허여멀건한 물의 정체는? 바로 끄무스다.
꼭 막걸리가 생각나는 색깔답게 맛도 새콤한 맛이 좀 더 진하면 막걸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많이 마시면 취하기도 한단다. 내 입맛에도 맞아서 좋았다. 갈증이 나서 연거푸 두 사발을 마셨는데 사실 처음 마셔보는 거였다. 걍~ 코를 막아놓고 들이키면된다.


해가지고 있는 들판의 해바라기와 빈티지 차.
이곳은 해가 늦게진다. 저녁 9시가 넘어도 훤하다. 이때도 저녁 8시경이었다.


산 넘고 물건너고 때로는 물어물어 험난한 여정길. 보기에는 시원해보이지만 에어컨 안되는 차에 37~39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더위. 그나마 차의 창문을 열어놓고 달리면 좀 나은...어찌 이 나라 차들은 에어컨이 다 고장났다고 하는가?



드디어 도착한 학생의 집. 이 때가 저녁 9시경이니까 꼬박 10시간 정도가 걸린거다. 이 더위에 학생집에 찾아간 선생님들이나 초대한 학생이나...ㅎㅎ
무언지 모를 뿌듯함이 있기 이전에 시골로 시골로 가면서 좀 좋은 집이였으면하는 바램을 우리는 모두 가졌을 것이다. 화장실도 좀 괜찮고...ㅎㅎ
역시 그런 기대는 사치였다.

앞으로 어떤 얘기를 써 나가게될지 나도 궁금하다. ㅎㅎ
할 얘기가 많은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색 다른 경험들...
동영상도 찍었는데, 이것도 아직은 사치인것 같다. ㅋㅋㅋ
구름이 몰려오는 뜨거운 일요일에....